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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희비 엇갈린 손보사…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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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희비 엇갈린 손보사…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 영향"

IFRS17 가이드라인의 적용으로 주요 손보사들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IFRS17 가이드라인의 적용으로 주요 손보사들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손보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회사 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손보사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이어갔으나 3분기부터 새 회계기준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됨에 따라 실적 착시 효과가 사라지고 본래 성적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는 전년대비 순이익이 증가했고,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줄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 3분기 실적은 금융당국의 IFRS17 가이드라인이 본격 적용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의 올 3분기 순이익은 4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3398억원과 비교했을 때 26.0% 순익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메리츠의 순익도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49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인 3842억과 비교했을 때 29.2% 순익이 증가했다.

반면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의 순익은 줄어들었다. D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3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했던 KB손해보험 또한 마찬가지로 3분기 순이익 155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2714억원)과 대비 42.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3분기부터 손보사들의 희비가 달라진 것은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가이드라인의 적용으로 실적 착시 효과가 사라지며 진짜 성적표가 나왔다는 평가다.

올해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고 1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보험업계에는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일었다. 달라진 기준을 적용하면 보험사 실적이 재평가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요 보험사들이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험사가 회계 자율성이 크게 높아진 점을 이용해 자의적 가정을 활용, CSM(미래이익)을 과대 산출하는 방법으로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실적 부풀리기를 방지하기 위한 IFRS17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보험사 자율에 맡겨 놓았던 실손보험, 무저해지 및 고금리 상품 해약률 등 CSM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계리적 사항에 대한 공통된 산출 기준이 담겼다.

해당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더욱 보수적으로 가정을 잡아 실적을 추산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CSM이 이전 발표치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실손보험을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생보사들보다 더 실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손보사들의 3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4분기 이후부터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재무적 불확실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실적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보험사의 재무적 불확실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보험사의 안정적 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