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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규제에도…입주 물량 늘어 가계부채 1091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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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규제에도…입주 물량 늘어 가계부채 1091조 '역대 최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8개월 연속 증가
기타대출 0.1조 감소에도 주담대 5.8조 증가
한은 "정부 규제로 주택 거래 감소…일시적 입주물량 증가 탓"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은행권 가계대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한 1091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택거래 감소에도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잔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거래 위축과 대출 상환으로 1월(-4조7000억원)과 2월(-2조8000억원), 3월(-7000억원)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내리고 정부가 각종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4월(+2조3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이후 5월(+4조2000억원), 6월(+5조8000억원), 7월(+5조9000억원), 8월(+6조7000억원) 9월(+4조8000억원), 10월(+6조7000억원), 11월(+5조4000억원)까지 내리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가폭이 10월 보다는 축소됐지만 8개월 연속 증가세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담대다. 11월 중 주담대는 5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5조7000억원)의 증가폭을 뛰어넘었다. 11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845조3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타대출은 자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10월 추석 연휴 소비자금과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가 일시적으로 늘면서 1000억원 증가했지만 이러한 일시적 요인들이 사라지면서 11월엔 3000억원 감소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폭 축소는 주담대 증가세 지속에도 기타대출이 감소 전환된 데 기인했다"면서 "지난해의 감소세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예년과 비교할 경우는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순 없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정부의 규제의 약발이 시장에서 먹히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고자 연초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소득 제한 없이 최장 50년,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가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자 9월부터 6억원 이하로 제한했다. 또 시중은행들이 대거 판매한 50년 만기 주담대도 취급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었다.

윤 차장은 "주담대는 9월 주택 매매거래가 줄어들면서 자금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관리 강화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9월부터 정부의 규제로 주택 거래량은 감소세가 뚜렸했지만 10월과 11월 입주물량이 늘면서 자금 수요가 늘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과 10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각각 3만4000가구, 3만1000가구로 8월(3만7000가구)보다 감소했다. 다만 10월(4만2000가구)과 11월(3만9000가구)의 입주 물량은 9월(2만8000가구)보다 늘었다.

윤 차장은 "주담대에는 기존 주택뿐만 아니라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른 중도금과 재건축 이주금 등이 포함되며 11월에는 (입주물량 증가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계대출 증가세 점차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인데다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절반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직방에 따르면 내년 서울 시내 입주물량은 1만1376가구로 올해보다 63% 급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 신규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며 "일반적으로 공급이 줄면 집값이 오르지만 부동산 시장은 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시장 회복 기대가 없으면 매수자의 관망세가 길어지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