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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마이너스 성장’ 뒤엎었다… 美사망보험 가입 10년來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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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마이너스 성장’ 뒤엎었다… 美사망보험 가입 10년來 최대 증가

2021년 말 생명보험 신계약 증가율 3.4% 기록…3년 연속 증가세
소비자 질병 대응 영향…현지 보험사는 손해율 우려에 심사 강화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사망보험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의 한 의료 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사망보험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의 한 의료 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2021년 보험 가입이 3.4% 증가해 최근 10년래 최대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보험 해지가 줄을 잇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 팬데믹 사망 우려가 커지면서 사망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되면서 가입자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보험사들은 불어난 가입자들로 손해율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가입 문턱을 높이기도 했다.

3일 보험업계와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미국의 생명보험 신계약 증가율이 3.4%를 기록했다. 미국의 생명보험 가입자는 바로 직전 연도인 2020년 3.9%를 기록하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생명보험 시장은 지난 2013년 이후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망보험의 필요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면서 사망보험 신계약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사망보험 해지도 감소한 것이다. 영국의 글로벌 회계법인 ‘PricewaterhouseCoopers’(PwC)가 당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전체 설문 참여자의 15%가 “팬데믹 경험으로 인해 향후 사망보험에 새롭게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특히 사망보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경제성장률 하락과 실업률 증가 등 미국의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망보험 해지는 오히려 팬데믹 이전보다 줄었다. 2020년 사망보험 해지액은 304억5000만 달러(약 39조7297억원)으로 2019년(340.7억 달러) 대비 10.6% 급감했다.

현지 보험사들은 이런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감염병에 따른 보험금 지급 증가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또 한번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보험사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2020년 3월 이후인 2020년, 2021년의 연간 생명보험 사망보험 지급액은 각각 904억3000만 달러, 1001억9000만 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783억6000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 생명보험협회(American Council of Life Insurers)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생명보험의 사망보험금 증가율(15.4%)은 인플루엔자 전염병이 발생한 1918년(41%)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미국 생명보험 산업의 순이익은 174억 달러로 2019년(397억 달러) 대비 56.2% 줄었다. 다만, 이후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순이익이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이에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 움직임이 활발해졌지만, 손해율 악화를 우려한 보험사들은 되레 가입 심사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홍보배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보험계약자는 (팬데믹 기간 등)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 기간 동안 보험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더 컸다”면서 “보험소비자의 보험 가입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회사는 팬데믹 기간 사망보험의 보험인수와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