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보험업계와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미국의 생명보험 신계약 증가율이 3.4%를 기록했다. 미국의 생명보험 가입자는 바로 직전 연도인 2020년 3.9%를 기록하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생명보험 시장은 지난 2013년 이후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왔다.
특히 사망보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경제성장률 하락과 실업률 증가 등 미국의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망보험 해지는 오히려 팬데믹 이전보다 줄었다. 2020년 사망보험 해지액은 304억5000만 달러(약 39조7297억원)으로 2019년(340.7억 달러) 대비 10.6% 급감했다.
미국 생명보험협회(American Council of Life Insurers)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생명보험의 사망보험금 증가율(15.4%)은 인플루엔자 전염병이 발생한 1918년(41%)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미국 생명보험 산업의 순이익은 174억 달러로 2019년(397억 달러) 대비 56.2% 줄었다. 다만, 이후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순이익이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이에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 움직임이 활발해졌지만, 손해율 악화를 우려한 보험사들은 되레 가입 심사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홍보배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보험계약자는 (팬데믹 기간 등)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 기간 동안 보험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더 컸다”면서 “보험소비자의 보험 가입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회사는 팬데믹 기간 사망보험의 보험인수와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