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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할부금리↑… 삼성카드 ‘테슬라’ 단독 확보해도 ‘살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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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할부금리↑… 삼성카드 ‘테슬라’ 단독 확보해도 ‘살 사람’이 없다

20·30·40 핵심 소비층, 고금리·고물가에 ‘신차 구매’ 외면
현금 30% 내도 할부 금리 5~9%대…가계빚에 비용부담↑
카드사 車할부 자산 9조 원대 ‘붕괴’…10년 만에 하락전환

고금리에 따른 구매력 악화로 인해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에서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스피돔 주차장에 기아자동차 수출용 차량들이 가득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고금리에 따른 구매력 악화로 인해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에서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스피돔 주차장에 기아자동차 수출용 차량들이 가득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고금리 장기화로 자동차 할부금리도 덩달아 상승해 카드사들이 사업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신한카드와 자동차 할부시장을 양분했던 삼성카드는 5년새 할부금융자산이 75% 급감했다. 자동차 할부에 적극적인 삼성카드는 ‘폴스타’, ‘혼다 코리아’ 등 글로벌 브랜드 카드결제를 단독으로 진행하지만 고금리로 자동차 구매자가 줄면서 할부 수요가 급감했다. 자동차 할부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도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당분간 자동차 할부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KB국민·삼성·롯데·신한·하나카드 등 자동차할부를 취급하는 6개사의 관련 자산은 작년 9월 말 기준 9조8994억 원으로 전년동기(10조1632억 원) 대비 6.4%(6840억 원) 감소했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자산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업계가 처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양분했던 자동차 할부시장은 2015년부터 진출하는 카드사가 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1조 원대 그쳤던 업계 할부금융자산은 2015년 말 2조 원대를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급성장하기 시작해 재작년인 2022년 10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후 성장세가 둔화하더니 결국 작년 하반기 성장세가 꺾였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의 자산 정체가 심각하다. 2018년 말 무려 1조7235억 원에 달했던 자동차 할부금융자산은 현재 4172억 원으로 무려 75.7%(1조3063억 원) 급감했다.

삼성카드는 어느 회사보다 자동차 할부 마케팅에 적극적인 카드사다. 24시간 365일 자동차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다이렉트오토’도 삼성카드가 업계 최초로 개발했고, ‘테슬라’와 ‘폴스타’, ‘혼다 코리아’ 등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카드결제는 카드사 중에선 삼성카드만 가능하다. 문제는 질 좋은 마케팅을 확대하더라도 ‘차 살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고액이면서 만기가 긴 자동차 할부와 리스의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동차 가격 상승에 더해 할부이자 모두 오른 상태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카드사별로 할부금융 금리를 보면 최저 5%대에서 최대 9%대로 작년과 비교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 등 국내 6개 카드사에서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그랜저’ 신차를 현금 비율 30%, 60개월 할부로 구매할 때 적용되는 금리는 5%에서 9%대다. 신차 할부금리는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하다.

신차할부 금리를 결정하는 여전채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카드·캐피탈사가 발행하는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신용등급 AA+의 경우 3.9%, AA0의 경우 4.0% 정도다. 작년 하반기보다는 떨어지긴 했지만, 2022년초 2%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핵심 소비층인 20대부터 40대까지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를 외면하는 것도 문제다. 이들은 청년 취업난과 주거비용 증가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 가계빚 부담 등으로 인해 차량을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스용 신차 등록 비중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에 그쳤다. 10년여 전만 해도 50%에 육박했던 30대·40대의 신차 등록 비중도 31.3%로 20%대 진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긴 했지만, 반영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려 당장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구매여건이 안 좋다보니, 업계도 자동차 할부를 통한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