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2024년 금감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서초동을 떠난 후에 재판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직접 관여하거나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늘의 판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등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해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는 위치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원장은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 중 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삼성그룹과 이재용 회장이 이번 재판을 계기로, 경영혁신이나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에 족쇄가 있었다면 심기일전할 기회가 되면 좋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들과 함께 지난 2020년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날 오후 2시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2015년 삼성그룹 부회장으로 재직 당시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위법하게 관여했다는 게 주된 혐의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