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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9개월째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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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9개월째 흑자

1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흑자
수출 15% 늘면서 상품수지 42.4억 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26.6억 달러 적자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자동차 등의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개월 연속 흑자로 전월(74억1000만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축소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3월 흑자(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4월 다시 적자(-7억9000만 달러)로 전환했다. 하지만 5월(19억3000만 달러) 다시 흑자로 돌아선 후 올해 1월까지 9개월째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2억4000만 달러 흑자로 1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나갔다. 다만 전월(+74억1000만 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38억 달러가량 줄었다.

수출은 55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하며 4개월 증가세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52.8%) 증가세가 큰 폭 확대되고 승용차(24.8%), 기계류·정밀기기(16.9%) 등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로 통관 기준 52.8% 증가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고, 특히 중국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반도체 경기는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하면서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남미 향 수출이 각각 27.1%, 28.2% 올랐고, 중국 수출도 16.0% 증가했다. 일본(10.6%)과 EU(5.2%), 동남아(24.4%) 수출도 올랐다.

수입은 509억8000만 달러로 8.1% 감소해 11개월 하락세다. 통관 기준으로 에너지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 등으로 원자재(-11.3%), 자본재(-3.8%) 및 소비재(-4.2%) 모두 감소했다.
흑자 폭은 전월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9월까지 보였던 '불황형 흑자' 흐름은 완전히 털어냈다. 지난해 9월까지는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서 흑자를 내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가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25억4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6억2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5000만 달러 적자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490억 달러 흑자, 2025년엔 590억 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송 부장은 "최근 데이터로는 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최근 발표됐는데 2월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