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저축은행 79개사 중 절반이 순손실...PF 우려 지속

공유
0

저축은행 79개사 중 절반이 순손실...PF 우려 지속

금감원, 내달 현장검사 실시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뉴시스
국내 전체 저축은행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경영공시를 한 79개 저축은행 중 절반이 넘는 41곳이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7개사가 100억원 이상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500억원 이상 손실을 낸 곳도 6개사에 달했다.

저축은행 79개사의 합산 손실은 5559억원 규모다. 지난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로 2013년 7월에서 2014년 6월까지 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처음 손실을 기록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여타 계열사들의 순익을 기반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관련 충당금을 대거 쌓아 놓은 영향이다.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순손실 합계는 2717억원으로 전체 손실 대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작년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를 초과한 저축은행은 21곳이다. 전체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로 직전년도대비 3.6% 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79개사의 부동산PF 연체율은 평균 6.9%다. 자산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PF 연체율은 6.2%인 것을 고려하면 중소형 저축은행의 건정성이 더 악화됐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국내 저축은행들의 자본 및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저축은행들의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중순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을 확인하고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표준규정에 ▲ 6개월 이상 연체채권에 대한 3개월 단위 경·공매 실시 ▲ 실질 담보가치·매각 가능성·직전 공매회차 최저 입찰 가격을 감안한 적정 공매가 산정 등의 내용을 반영했다.

금융당국은 기존에 새출발기금으로 한정됐던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연체채권 매각 채널을 과잉 추심이나 채무조정 기회 상실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부실채권(NPL)전문투자회사 등으로 확대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