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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과 가시화①] 보험 해외시장 영토 확장...15년 만에 흑자, 수익 개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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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과 가시화①] 보험 해외시장 영토 확장...15년 만에 흑자, 수익 개선세

한화생명 본사 63빌딩 전경. 사진=한화생명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생명 본사 63빌딩 전경. 사진=한화생명


국내 저출산·고령화와 경쟁 심화로 대형 보험사들은 해외시장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이 15년 만에 누적 흑자전환한 성과로 자신감이 커지고, 보험사들의 해외시장 영토가 동남아뿐 아니라 미국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국내 4대 손보사가 지난해 해외에서 받은 원수보험료가 1조원을 넘으면서 4년 새 2배가량 증가하며 고성장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가 운영 중인 해외 법인 상당수가 전년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대 손보사들의 해외 원수보험료 합계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데 이어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도 15년 만에 누적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하면서 해외 사업을 향한 보험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은 지난달 사원총회를 열고 1000억 동(약 54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한화생명이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이 누적 흑자 달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현지법인에서 현금배당을 받는 것은 한화생명이 처음이라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지난달에는 신한라이프가 베트남 법인의 전속 영업조직인 FC(재무설계사) 채널을 공식 출범하고 영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손보사들도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현대해상·삼성화재·KB손보 등 한국 4대 손보사가 지난해 해외에서 받은 원수보험료는 1조399억원으로, 2019년 기록인 5263억원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DB손보의 성과가 눈에 띈다. DB손보는 지난해 해외에서 원수보험료로 5715억원을 받았다. 이는 4대 손보사 해외 원수보험료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DB손보는 동남아에 집중하는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뉴욕과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미국에 4개 지점을 두면서 미국 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베트남의 5위 손보사인 우체국보험회사(PTI)의 지분 37.3%를 인수하고 9위와 10위 손보사인 BSH와 VNI를 인수하는 등 해외 확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국내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한국금융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 및 총자산에서 해외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독일 및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 글로벌 보험사는 각각 66.8%, 61.2%인 반면, 국내 생보사는 1.5%, 0.5%, 손보사는 0.5%, 1.7%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당국도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방안으로 해외 자회사의 소유 범위를 확대하고, 모회사의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등 규제를 완화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