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총액은 1조35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9870억원)에 비해 37% 이상 급증했다.
금융권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대출 만기가 돌아오고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취약 차주 중심으로 연체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7일 외국IB와 화상회의에서 최근 은행 연체율 상승세에 대해 "현재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주요국에서도 통화긴축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누적된 금융 불균형 해소에 수반되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세와 금융 부문 대응능력을 감안할 때 전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