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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마지막 금통위] 성장률 상향·금리동결 장기화... 매파 메시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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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마지막 금통위] 성장률 상향·금리동결 장기화... 매파 메시지 나올까

기준금리 11회 연속 동결 확실시…'이창용 입' 주목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대 중후반으로 상향할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예정된 올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까지 생각했던 통화정책의 전제가 모두 바뀌었다"면서 기존 논의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통위 직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앞서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이 한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기준금리와 조정 여부와 함께 발표될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2%대 중후반으로 상향될 전망이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3일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달에 이어 11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하고 긴축기조를 장기간 지속하는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인하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서다.

관심은 통화정책을 이끄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입에 쏠린다. 이 총재가 최근 통화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이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월까지만 해도 미국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는데, 미국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2주 동안(5월 금통위까지) 금통위원들과 어려운 논의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예상보다 성장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오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경기보다 물가에 맞춰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시장 전망치인 0.5~0.6%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내수 반등이 두드러진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2.9%로 석달 만에 3%대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국제유가와 과일 농산물 가격 탓에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이창용 총재의 발언에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가 짙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조금 매파적인 금리 동결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와 함께 5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1분기 깜짝 성장으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올려잡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깜짝 성장 후 국내외 기관들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3개월 만에 2.6%로 상향했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인데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서 2%대 중후반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얼마나 하느냐가 문제지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