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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 세계 보험시장 6% 성장…韓만 -3%대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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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 세계 보험시장 6% 성장…韓만 -3%대 ‘역성장’

펜데믹 이후 세계경제 회복 힘입어 보험산업 성장
韓 생보시장 부진에 상위 10개국 중 홀로 ‘마이너스’

작년 한해 전 세계 보험시장에서 주요 10개국 중 우리나라 홀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작년 한해 전 세계 보험시장에서 주요 10개국 중 우리나라 홀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한 해 전 세계 보험시장이 6% 성장할 동안 우리나라 시장 홀로 마이너스(-) 3%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상위 10개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하면서 세계 보험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반면, 생명보험시장에서 변액·저축보험 등이 둔화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30일 보험연구원이 종합한 자료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보험시장(보험료 기준)은 전년(1920억 달러)보다 3.2% 감소한 약 18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보험시장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7번째로 큰 시장을 갖고 있지만, 작년 한 해 부진했다. 업권별로는 보면 생명보험시장이 8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8% 급감했고, 손해보험시장은 1016억 달러로 4.2% 소폭 늘었다.
우리나라 보험시장 부진은 작년부터 예견된 사안이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건강 및 질병보험 중심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저축보험과 변액보험 부진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 하락이 불가피했다. 특히 고령화와 1인 가구 확대 등으로 주로 사망을 담보하고 있는 일반종신보험의 신규판매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여기에 일반저축성보험은 다른 금융권 저축상품과의 금리 격차 축소와 전년도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을 받았다. 변액저축성보험 역시 지난해 주식시장 부진으로 인해 성장이 더뎠다. 다만 손해보험의 경우 일반손해보험과 장기손해보험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전 세계 보험시장은 연간 6.1% 성장했다. 시장규모 상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총보험료 3조2270억 달러로 8% 성장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이 7240억 달러(3.7%), 영국 3750억 달러(11.3%), 일본 3630억 달러(0.6%), 프랑스 2830억 달러(9.3%), 독일 2450억 달러(3.6%), 대한민국 1860억 달러(-3.2%), 캐나다 1710억 달러(2.8%), 이탈리아 1590억 달러(3.2%), 인도 1360억 달러(4.8%) 순이다.

연구원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보험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직했던 노동시장이 탄력적으로 변화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 등으로 인해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권별로 나눠보면 생명보험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보험·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수요 늘었다. 선진국은 높은 금리로 인해 저축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신흥국은 중산층 증가로 인해 퇴직연금에 대한 수요가 몰렸다. 또 손해보험시장에서는 높은 금리와 요율 인상이 보험료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 발생 빈도 증가, 신흥국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확대 등으로 손해보험에 대한 수요를 발생시켰다.

연구원 측은 올해에도 세계 경제의 회복세, 높은 금리의 지속 등으로 보험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리·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새로운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맹주희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는 지정학적 갈등은 클레임 인플레이션(claims inflation)을 발생시킬 수 있고, 사회적 갈등은 법률비용 등 사회적 인플레이션(social inflation)을 발생시킬 수 있어, 이러한 새로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보험산업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