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험업계 따르면 교보생명을 포함해 한화손해보험, KDB생명보험, 신한라이프, 현대해상, 푸본현대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에서 후순위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7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교보생명은 당초 후순위채를 5000억 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6980억 원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7000억 원으로 늘렸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K-ICS는 223.6%로 전분기 232.1% 대비 8.6%포인트(p) 떨어졌다. 생명보험사는 222.8%로 전분기 대비 10%p 하락했고, 손해보험사는 224.7%로 전분기 대비 6.7%p 줄었다.
전반적인 건전성은 아직까진 양호하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리 자본을 확충해 두려는 보험사들이 많다. 아울러 회사채 금리가 대폭 떨어지면서 발행여건도 이전보다 우호적인 만큼, 적기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도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차이는 올해 초 75bp(1bp=0.01%포인트) 수준이었지만 현재 45bp 정도로 좁혀져 있다. 국고채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며 회사채 수요 우위 현상이 이어진 데다가 반기 검토 보고서 제출 등 계절적 영향으로 발행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비용절감 측면에서 신종자본증권 등의 영구채보다 이자 비용에서 유리한 후순위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영구채를 발행한 보험사는 한화생명이 유일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킥스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업계에서 자금조달을 서두르는 분위기”라면서 “만기 때문에 영구채보다 후순위채의 금리가 더 낮다. 후순위채가 잔존 만기에 따라 자본 인정 비율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지만, 이자 비용을 낮추기 위해 후순위채를 찾는 보험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