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리가 내릴 일만 남았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정기 예·적금으로 시중 자금이 몰려 통화량이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6월기준 광의통화(M2·계절조정·평균잔액 기준)는 4037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23조5000억원 증가했다. M2는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째 증가세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을 협의통화(M1)을 비롯해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 중 정기 예·적금이 한 달 새 11조4000억원이나 불었다. 수익증권과 MMF도 각각 9조2000억원, 5조1000억원 늘었다. 반면 요구불예금, 기타 통화성 상품에서는 각 4조원, 2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 확대와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으로 정기 예·적금이 증가했다"며 "수익증권은 채권·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늘었고, MMF는 사회보장기구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구불예금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기타 통화성 상품은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외화 예수금이 줄면서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10조6000억원)와 기타 금융기관(+2조3000억원)에서 유동성이 늘었지만, 기타 부문(-5조6000억원)과 기업(-5천억원)에서는 줄었다.
한편, M1은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조원 줄은 122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