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물가상승률 2.3%…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
한은 "내년 1월 물가상승률 2%대 재진입 가능성"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를 기록하면서 2%에 근접했다. 물가당국은 11월 중순 이후 나타난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률을 0.05~0.1%포인트(P) 끌어 올렸다고 평가했다.한은 "내년 1월 물가상승률 2%대 재진입 가능성"
한국은행은 31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하고 이같이 평가했다.
통계청이 이날 오전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 9월(1.6%)로 내려왔고 10월(1.3%), 11월(1.5%), 12월(1.9%) 등 넉 달 연속 1%대를 유지했다. 다만 11월 보다는 소폭 올라 2%에 근접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1.8%로 11월(1.9%) 보다 0.1%P 내렸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집계됐다. 지난해 물가상승률(3.6%)보다 1.3%P 하락한 데다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김 부총재보는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지난해말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그간 높아진 환율 영향 등으로 1%대 후반으로 올랐다"면서 "근원물가는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11월 중순 이후의 환율상승은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05~0.1%P 정도 높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에도 물가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의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김 부총재보는 "이후로는 유가·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당분간 2%를 밑도는 수준의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