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손실 322억 원…전년比 적자 폭 ‘두 배 이상’ 확대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 18.25%…자본적정성은 ‘양호’
대출 부실화 대응 강화…예금 더 확보하고 건전성 유지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 18.25%…자본적정성은 ‘양호’
대출 부실화 대응 강화…예금 더 확보하고 건전성 유지

하나금융그룹은 저축은행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중금리 대출 및 서민금융 지원 확대가 가능해졌다.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으로서 신용도가 높아 타 저축은행 대비 경쟁력이 우수했다. 현재 중금리 대출과 개인 신용대출, 기업대출, 예적금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금융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작년 경영실적을 보면 녹록지 않은 한해였다. 다른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하나저축은행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기순손실은 322억 원으로 전년동기(132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약 144% 확대했다. 충당금 전입액은 899억 원으로, 전년(692억 원) 대비 207억 원 증가했다.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 위험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8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업계 전체 9위 수준으로 중상위권 저축은행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대출구성을 보면 개인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은 각각 43.7%, 53.5%다. 개인대출은 햇살론 등 보증부 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기업대출의 경우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다각화된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대출 유형별로보면 부동산담보 대출이 36.4%로 전년동기 대비 3.8% 줄었다. 같은 기간 보증대출은 3.1%늘어난 25.7% 신용대출은 23.6%로 3% 감소했다. 건전성은 많이 안 좋다. 2024년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14%로 전년동기(5.84%) 대비 두 배 이상 악화했다. 특히 부동산업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심각하다.
부동산PF와 건설업, 부동산업 등 관련 대출의 연체율은 18.25%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연체가 무려 35.12%로 가장 나쁘고 PF대출 14.83%, 부동산업 대출 12.89%를 기록했다. 아울러 가계대출 중 신용점수 하위 40% 차주 비중이 90% 이상으로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자본적정성은 양호하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63%를 기록했다. 조금 나빠지긴 했어도 법상 요구 기준인 8% 이상은 충족한다. 수익성은 개선이 시급하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이 -1.20%로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유동성비율 역시 138.72%로 전년동기(183.27%) 대비 44.55% 급락했다.
경기침체와 업황 악화 영향에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의 예대율은 76.24%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의 예대율은 80~90% 정도 수준이다. 최근 대출 자산 부실화로 인해 예금을 더 확보하고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대출 확대로 인한 위험 부담은 낮게 평가된다. 반면 대출 운용을 줄인 만큼 이자 수익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 부동산 PF 대출 부실로 인한 대손충당금 증가와 이자이익 감소인 만큼, 하나저축은행은 부실자산 정리와 수익성 회복을 위해 안전자산 중심의 자산 증대와 부동산 관련 대출 감축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