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보험사 담보력 취약 평가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손보사들이 해외 재보험에 가입하고 낸 보험료(출재)는 2022년 3조1041억 원, 2023년 3조1352억 원, 2024년 3조3705억 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3년 누적으로는 9조6099억 원으로 10조 원에 가깝다.
손보사들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재보험료는 2020년(2조1146억 원)에 비하면 4년 만에 약 60% 급증했다. 여기에 같은 기간 코리안리가 해외 재보험사에 가입하고 낸 재재보험료 3조9117억 원을 더하면 해외 유출 재보험료 규모는 총 13조5216억 원으로 커진다.
손보사들의 국외 재보험 거래로 인한 수지차는 2021년 5289억 원, 2022년, 8157억 원, 2023년 1조3447억 원 등 3년간 2조6893억 원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손보사가 해외에 재보험을 제공한 경우의 손익인 해외수재수지는 2021년 6166억 원, 2022년 1조67억 원, 2023년 1조6233억 원 등 3년간 3조2465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해외 재보험거래에서 높은 수준의 수지 역조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는 국내 재보험시장의 담보력 취약이라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외국계가 아닌 전업재보험사는 코리안리가 유일하다. 외국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추세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해외 재보험 거래 수지 적자는 오래된 문제로 그동안 여러 개선 노력이 있었지만 독과점 시장이다 보니 변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