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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조정 순대외금융자산 감소전환…해외증권투자는 첫 1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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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조정 순대외금융자산 감소전환…해외증권투자는 첫 1조달러 돌파

순대외금융자산 1조840억달러…전분기比 181억달러↓
대외금융자산 2조5168억달러…전분기比 42억달러 ↑
대외금융부채 1조4328억달러…전분기比 222억달러↑
뉴욕증시/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미국 증시 조정에 국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국내 증시 반등에 외국인들의 투자 수익이 늘면서 우리나라 올해 1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이 5분기 만에 줄었다.

다만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 열풍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대외 증권투자 규모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대외금융채권에서 대외금융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조840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1조1020억 달러)에 비해 181억 달러 감소했다. 2023년 4분기(171억 달러 감소) 이후 5분기 만의 첫 감소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내국인의 대외 투자)에서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뺀 값이다. 대외금융자산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서 사들인 금융상품이나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직접 투자한 금액을, 대외금융부채는 그 반대의 경우를 가리킨다. 이 수치가 플러스를 나타낸다는 것은 국내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의 평가액이 외국인이 우라나라에 투자한 금융자산 보다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순대외금융자산이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대외금융부채가 대외금융자산보다 더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대외금융자산은 2조5168억 달러로 전분기(2조5126억 달러)보다 42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거주자의 증권투자(잔액 1조118억 달러)가 전분기 대비 176억달 러(지분증권 +54억달러·부채성증권 +122억달러) 불어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직접투자(잔액 7784억 달러) 역시 이차전지 관련 투자 등을 중 심으로 157억달러 늘어 최대 기록을 세웠다.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1조4105억 달러)보다 222억 달러 늘은 1조4328억 달러로 집계됐다. 비(非)거주자의 증권투자(잔액 8650억달러)가 301억달러(지분증권 +215억 달러·부채성증권 +86억 달러), 직접투자(잔액 2911억달러)도 41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미국 증시 조정으로 거주자의 평가액은 줄었지만 해외주식 투자 자체가 늘었고, 금리 인하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 경향에 따라 해외 채권 투자도 확대됐다"며 "다만 국내 주가 반등에 따른 외국인의 평가 잔액 증가와 장기 채권 중심 투자 등이 이어지면서 대외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더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1분기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는 3679억 달러로 전분기(3871억 달러) 대비192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6834억 달러)가 105억 달러 늘었지만, 대외채권(1조513억 달러)이 87억 달러 감소한 탓이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결국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 등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6.5%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020~2024년 중 평균 37.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비중은 21.9%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이 역시 과거 5년 평균치(26.0%)보다 낮다.

박 팀장은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로 줄어든 준비자산은 다시 늘어나기 때문에 감소가 일시적 현상"이라며 "과거 수준과 비교해도 현재 외채 건전성이나 대외 지급 능력은 모두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