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은행 인구구조 변화 맞춤전략⓵] "246만 외국인 잡아라" 특화점포 확장·실시간 번역 서비스

글로벌이코노믹

[은행 인구구조 변화 맞춤전략⓵] "246만 외국인 잡아라" 특화점포 확장·실시간 번역 서비스

국내거주 외국인 역대 최대규모
은행들 외국인 대상 상품과 점포 제공


13일 경기 안산시 IBK기업은행 안산외국인금융센터에서 김형일 기업은행 전무이사가 실시간 통번역서비스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13일 경기 안산시 IBK기업은행 안산외국인금융센터에서 김형일 기업은행 전무이사가 실시간 통번역서비스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대한민국의 인구분포가 피라미드 형태에서 항아리 모양으로 바뀌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로 한국사회에 노인층, 외국인 거주자가 늘고 신생아는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은행들은 한국사회 변화에 발맞춰 외국인, 노인, 신생아를 타깃으로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이같은 은행들의 전략 변화를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조망한다. <편집자주>


은행들이 246만 외국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급증하자 은행들은 외국인 맞춤형 상품, 외국인 특성화 매장 등 타깃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특화점포 확대로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송금 편의성을 높이고 목돈 마련 기회를 제공하는 상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 시장을 활발하게 개척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246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자 은행들이 고객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8일 외국인들을 위한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정기적으로 해외송금을 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목돈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외국인 전용상품이다. 또 하나은행은 16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HANA EZ 앱을 제공해 외국인들에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관계자는 “외국인 인구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의 강점을 활용해 외국인들의 금융 소비를 제공하기 위한 움직임이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외국인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외국인 특화점포에 38개국 언어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올원뱅크 글로벌뱅킹’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올원뱅크 글로벌뱅킹’서비스에서는 외국인 전용 상품가입, 계좌관리와 고객문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국내 유입 외국인이 지속 증가함에 때라 시장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함에 따른 움직임이다”고 했다.

IBK 기업은행은 2008년 5월에 개점한 안산외국인센터를 확장 개점했다. 이번 확장개점을 통해 은행창구에서 총 38개 언어로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업은행은 또 ‘IBK BUDDY 통장’을 발매해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혜택들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특화점포 수 증가를 통해 외국인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에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2번째 외국인 고객 특화점포를 개점했다. 4월에는 모바일 웹 채널을 전면 개편해 16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외국인 전용 메뉴를 도입했다. 모바일 웹 개편을 통해 기존 금융 앱 접근이 어려운 외국인 고객의 접근성도 향상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는 245만 9542명이다. 이는 총인구 대비 4.8%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2006년 첫 번째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규모이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