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은행 예금금리 하락세
국민·우리은행 주담대 대출금리 인상
국민·우리은행 주담대 대출금리 인상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예금상품들의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9일부터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금리를 0.10~0.30%p 인하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의 예금금리는 3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는 4월 기준 2.71%로 지난 2022년 6월(2.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움직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은행채 6개월물의 금리는 5일 기준 2.539%로 지난달 2일(2.640%)보다 0.1%P 낮아졌다. 은행채 1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동안 0.043%p 낮아져 2.528%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를 내린 한 은행관계자는 “예금금리 인하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인하 영향에 의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IBK 기업은행은 9일부터 기본금리를 0.20~0.25%포인트(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IBK 기업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에 따라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의 수신상품들의 기본금리가 인하된다. IBK의 정기예금 상품인 ‘IBK평생한가족통장’의 기본금리는 2.45%에서 2.25%로 0.20%p 떨어진다. 그리고 정기적금 상품인 ‘IBK중기금로자우대적금’의 기본금리도 2.50%로 기존보다 0.25%p 내려간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날 예금금리를 0.10~0.25%포인트(P)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의 인하 결정에 따라 국민은행의 대표 예금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2.20%로 낮아진다. 이는 기존 2.40%에서 0.20%p 인하된 수치다. 또 해당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2.15%로 기존 2.40%보다 0.25%p 떨어진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상품들의 금리가 떨어지는 것에 반해 일부 은행들의 대출 상품들은 오히려 금리가 인상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상품에 대해서 대출금리를 0.17%p 인상하기로 지난 4일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주담대의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하루 접수 한도를 500건 이상으로 확대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초에 주택담보 대출의 가산금리를 0.06%P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인상되는 이유는 지금 대출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총량을 조절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했다.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일부 대출 상품들의 금리가 인상돼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행업계는 아직은 우려할 수준의 예대금리차는 아니라고 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현재의 추세로 보면 예대금리차가 증가할 가능성은 있지만, 크게 우려가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면서 “지금은 예의 주시하고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상황이다”고 판단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