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7% 넘게 급락
코스피, 3년 9개월 만에 3100 돌파
원·달러 환율 1360원대로 복귀
코스피, 3년 9개월 만에 3100 돌파
원·달러 환율 1360원대로 복귀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7% 넘게 빠지는 등 급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다. 13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1360원대로 복귀했다.
유가와 환율 안정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면서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와 서울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중동 사태가 봉합 수순을 밟으면서 금융·외환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주간 종가(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384.3원)보다 24.1원 하락한 1360.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앞서 2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중동 사태 이전으로 회귀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1.48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5.53달러(7.2%)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8.51달러로 전거래일보다 5.33달러(-7.2%) 하락했다.
중동 사태가 봉합 수순을 밟으면서 유가 급등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도 줄었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 특성상 유가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소비자물가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이에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까지 겹치면 정부의 1·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가 소멸되고 한은의 금리 인하도 지연돼 성장률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진욱 시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펴낸 '유가 상승의 경제영향 정량화'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평균 65달러를 기본 전제로 유가가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르면 올해 성장률은 0.42%포인트 깎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85달러는 0.29%포인트, 75달러는 0.15%포인트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재차 높이는 요인"이라며 "다만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는 경기 그리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한은 금리 인하 결정의) 고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