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품귀 현상에 따른 도미노식 물가 가능성
신형 노트북·스마트폰 최대 70만원 올라
신형 노트북·스마트폰 최대 70만원 올라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칩플레이션(chipflation)'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급이 수요 폭등을 따라잡지 못하며 생긴 메모리 품귀 현상이 앞으로 2~3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모리가 사용되는 휴대폰,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포함한 다른 물가까지 도미노식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22.50(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21.76) 보다 0.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소비자물가가 소비자의 구매력을 가늠하는 지수라면 생산자물가는 기업의 생산원가와 관련이 있다. 기업의 생산비용이 커질 수록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만큼, 일반적으로 품목마다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AI발 수요 급증으로 D램, 플래시메모리 등의 현물 가격 상승세는 새해 들어 더 가팔라지면서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49.5%, 전년동월 대비 177.0% 급등했다. 플래시메모리 전월 대비 9.9%, 전년동월 대비 115.1% 올랐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재로서는 생산자물가에서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는 셈이다. 당장 새학기를 앞두고 전자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심리 위축 조짐도 나타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의 2026년 신제품 출고가가 1년 전 대비 일제히 큰 폭으로 인상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형 노트북 가격은 전작대비 50만~70만원 올랐다.
오는 26일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6 가격도 사양에 따라 전작대비 20만원가량 크게 오른다. 갤럭시S26 울트라 512GB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약 205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문제는 AI발 반도체 수요 급증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과 공급 부족 현상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공급부조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서버 중심의 D램 수요는 경쟁력과 직결되기에 쉽게 줄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가격 상승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