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야간 거래서 150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17년 만
정유시설 타격 등 확전 시 환율 1540원 갈 수도
이창용 한은 총재, 공항서 발길 돌려 긴급 회의
정유시설 타격 등 확전 시 환율 1540원 갈 수도
이창용 한은 총재, 공항서 발길 돌려 긴급 회의
이미지 확대보기외환당국은 이번 전쟁으로 외환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흔들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까지 갔지만, 환율 1500원 돌파 소식에 출국을 연기하고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66.1원) 대비 12.9원 상승한 1479원에 개장해 1471~1484.20원에서 등락하다 1476.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간밤 야간 거래에서 1500원 선을 터치한 뒤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의 관건으로 전쟁 전개에 따른 원유 수급 상황을 꼽는다. 결국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환율 상단이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란 사태 발발 후 펴낸 보고서에서 3~4일 이내 단기간에 이란 사태가 종료되면 달러 가치가 점차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1430~147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사태가 2~3개월간 지속되고 이란혁명수비대가 중동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환율이 1490~154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이 이어지는 현 상황이 수주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3~4주가량 지속될 경우에 환율은 1470~1500원 구간을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원·달러 환율의 1500원 선 재돌파 가능성이 낮다고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 외환당국의 수장인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초 예정된 해외 출장을 미루고 오전 중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한은은 회의 후 현 상황이 과거 위기 때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간밤 환율이 1500원을 넘기도 했으나 과거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우리나라의 대외차입 가산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