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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마지막 금통위, 금리 또 2.50% 동결 …7연속 동결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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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마지막 금통위, 금리 또 2.50% 동결 …7연속 동결로 마무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이란전쟁 발발 이후 처음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쟁으로 금리를 낮출 수도, 올릴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에서 당분간 중립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번 금통위는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로 향후 통화정책의 키를 차기 총재에게 넘기는 상황에서 변화를 꾀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은 금통위는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이유는 대내외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금통위는 7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중동 전쟁으로 물가의 상방 압력 및 성장의 하방 압력이 함께 증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향후 중동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사태의 추이와 파급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란전쟁 발발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단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은은 지난 1월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었다. 그러나 2월 금통위에서 공개한 점도표에서 6개월 뒤 기준금리 인하(2.25%)에 점 4개가 찍히면서 여전히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총 21개의 점 가운데 16개가 6개월 후에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고 1개는 현재보다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사실상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인 가운데, 물가 역시 고유가 변수로 인해 상방 압력이 잔존하고 있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의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전쟁이 이대로 끝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지 않는다면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현수준에 머물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개월 내 시계에서 금리 인상이나 인하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급 충격 성격과 근원물가 안정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시장은 이번 금통위 결과보다도 향후 한은 수장의 교체로 나타날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총재와 신현송 차기 총재 후보자의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선 이 총재와 신 후보자 모두 같은 인식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지금 이란 사태가 종결되면 그럴 가능성이 작다고 얘기할 것"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신 후보자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현재로서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신 후보자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신 후보자의 외화자산 보유 논란에 대해 "해외 인재를 모셔 오는데 외화 자산이 있다고 해서 여러 우려를 하는 것은 너무 크게 우려하는 것 아닌가"라며 "애국심이 가진 자산보다 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