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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포용금융 밸류업 역행] 1금융에 중금리대출 과도한 압박... 주주환원 높여도 외국인·기관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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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포용금융 밸류업 역행] 1금융에 중금리대출 과도한 압박... 주주환원 높여도 외국인·기관 "팔자"

4대 금융지주 1개월 전반 하락…우리금융 10% 급락 '최대 낙폭'
외국인 3개월 1조6000억 순매도…KB·우리 중심 이탈 확대
기관, 신한·하나·우리 집중 매수…외국인 매도 '완충 역할'
서울 시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ATM기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ATM기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과 '밸류업 정책'이 엇박자를 내면서 국내 금융지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라는 대형 호재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이탈과 패시브 자금 위주의 수급 개편이 겹치면서 코스피 급상승과 괴리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이 금융지주 경영에 깊숙이 개입하는 관치금융 우려가 커지자 시장 큰손들이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기준 최근 1개월간 국내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한 달 새 1만1600원(-9.13%) 밀려난 11만5400원, 신한지주는 7.59% 내리며 조정 장세를 나타냈다. 리딩뱅크인 KB금융은 14만9000원을 기록해 9800원(6.17%) 하락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만9950원으로 3550원(10.60%) 급락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부진은 배당 확대 기대와 주주친화 정책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말과 대조적이다. 지난 2월 11일에는 KB금융과 JB금융이 장중 PBR 1배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반도체, AI 등 주도주로 자금이 쏠리는 수급 왜곡 현상이 발생하면서 금융지주의 소외가 심화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 은행주 약세의 주된 원인을 실적이 아닌 수급 구조에서 찾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최근 증시가 개인·연기금·ETF 등 패시브 자금 중심으로 개편되며 자금이 성장주로 쏠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만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점차 어려워지는 국면"이라며 "지난 2년간은 총주주환원율 상승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현재는 그 연결고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정부가 최근 금융사를 '준공공기관'으로 규정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를 주문하면서 밸류업 전략과의 충돌 우려가 짙어졌다. 이에 주요 지주들은 미국 SEC 연차보고서에 포용금융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명시했다. 이러한 정책 리스크는 수익성 불확실성을 키워 기업가치를 제약하는 족쇄가 되고 있다.

은 연구위원은 "금융지주의 경쟁력이 단순 대출 확대가 아닌 자본시장 계열사를 활용한 종합 금융 기능에 달려 있다"며 "증권·캐피탈·자산운용 등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과 구조화 금융, 투자 회수 기능 강화가 생산적 금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책 리스크는 수익성 불확실성을 키우며 기업가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도 지주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3개월 553억원 순매수와 1개월 150억원 추가 매수로 제한적이지만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KB금융은 3개월 -4609억원 수준의 매도 이후 최근 1개월 923억원 순매수로 전환되며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3개월 4810억원, 1개월 2075억원 순매도로 이탈세가 심화됐고, 신한지주는 3개월 1619억원 순매도 이후 최근 1개월 -35억원으로 매도세가 진정되며 보합권에 진입했다.
이 같은 외국인 이탈 속에서 기관은 방어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수급 균형을 유지했다. 기관 수급은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한지주는 3개월 3333억원, 1개월 743억원 순매수로 가장 안정적인 매수세가 지속됐다. KB금융은 3개월 6670억원 순매수로 가장 큰 유입이 있었지만 1개월 -132억원 순매도로 전환되며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지주는 3개월 2380억원 순매수 이후 1개월 -2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3개월 860억원 순매수 이후 1개월 -340억원으로 각각 단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은 연구위원은 향후 은행주 수급과 관련해 "외국인 중심 구조에서 개인·퇴직연금·ETF 등 국내 패시브 자금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배당 중심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향후에는 안정성과 고배당 매력을 기반으로 국내 장기자금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