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합의 후 기대감에 브렌트유 가격 급락…호르무즈 재개방은 선사들 신중론
이미지 확대보기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에 따른 기대감에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80달러(약 12만1000원)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이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이날 하락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79.96달러(약 12만원)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가 80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28분 기준 브렌트유는 3.6% 내린 배럴당 80.19달러(약 12만1000원)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3.8% 하락한 배럴당 77.71달러(약 11만7000원)를 나타냈다.
◇ G7서 이란 합의 논의 주목
미국과 이란은 앞서 지난 14일 60일간 휴전을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다시 개방하는 임시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은 이번 주 후반 양해각서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이란 전쟁 종식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 회의에 도착해 이란과의 평화 기본 합의가 서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오는 19일 “완전히 재개방될 것”이라며 이란이 부과하던 통행료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서명식은 같은 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 선사들 “좋은 소식이지만 상황 확인 필요”
독일 컨테이너 선사 하팍로이드는 평화 합의 가능성과 역내 군사행동 종료가 “우리와 승무원, 고객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하팍로이드는 성명에서 “남아 있는 선박 4척이 이번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 유조선 업계에서는 실제 운항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세계 최대 유조선 운영사인 일본 미쓰이OSK라인스의 다무라 조타로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선사가 유조선의 해협 통과를 재개하기까지 수주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국 간 단순한 합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해운사들이 안심하고 통과할 수 있도록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상황으로 구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원유시장에서는 평화 합의 기대가 먼저 가격에 반영되고 있지만 해운 현장에서는 안전과 보험, 통행 절차가 실제로 확인돼야 한다는 뜻이다.
◇ 유가는 안정 기대, 물류 정상화는 시간 필요
이번 유가 하락은 이란 전쟁으로 높아졌던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면 원유 수송 병목이 풀리고 공급 불안이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선사들이 즉각 운항을 재개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원유 흐름 정상화는 제한될 수 있다. 해협 통과를 대기하던 선박이 몰릴 경우 항로와 항만에서도 병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CNBC는 “투자자들이 미국과 이란 합의의 추가 세부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실제로 이행되는지, 그리고 선박 운항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