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금융 이어 블랙록·골드만삭스 등 진출…전주 금융허브 경쟁
정책 지원 넘어 민간 참여 관건…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 필요
정책 지원 넘어 민간 참여 관건…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29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전북 전주에 기관금융 관련 거점을 구축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블랙록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GI), 골드만삭스에 이어 스타우드캐피털도 전주사무소 개설과 한국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내 기관투자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북혁신도시에는 금융그룹들의 거점 구축이 잇따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8일 은행·증권 복합점포와 전주 CIB센터, 자산운용 전주사무소 등을 갖춘 KB금융타운을 개소했다. 신한금융은 2월 전북 금융허브를 출범했고, 우리금융은 전북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5년간 1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날 전북 거점도 개소해 지역 내 기관금융 기반 확대에 나섰다. 하나금융도 자본시장 기능을 통합한 원루프(One-Roof) 센터를 신설해 계열사 인력을 전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사의 전주 진출은 단순한 운용 거점 확보를 넘어 국민연금과의 투자 협력 확대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하는 역할에 집중한다면 글로벌 IB는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자금조달 등 자본시장 거래를 주도하며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의 운용 규모 확대가 금융사들의 전주 진출을 이끄는 핵심 배경으로 보고 있다. 약 1500조 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주를 중심으로 기관투자 시장 경쟁이 커지면서 금융지주들도 거점 구축과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주가 실질적인 금융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금융 전문 인력 확보와 업무 인프라 구축, 민간 금융사의 지속적인 참여 등 금융 생태계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산업은 기업과 인력이 한곳에 모이는 집적 효과가 중요한 산업"이라면서 "정부 정책만으로 금융 중심지를 조성하기는 어렵고 금융권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기관 이전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흔들리거나 기업들의 지속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융 허브로 성장하기 어렵다"면서 "과거 부산 금융중심지 조성도 주요 국제금융 기능은 서울 여의도에 남고 일부 기능만 이전되면서 기대했던 산업 집적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