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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준금리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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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준금리의 향방은?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하루 남겨둔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월, 9월에 걸친 '동결'을 깨고 '인하'로 방향을 잡을 것인가에 대한 가능성 여부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인하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좀처럼 경기가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우리경제의 동맥인 수출이 3개월 연속 곤두박질 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밖으로는 수출 안으로는 내수마저 외줄타기하고 있어 체감경기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된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외 주요기관과 투자은행(IB)들은 잇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존 전망치인 3.6%에서 2.5%로 1.1%포인트나 낮췄고 JP모건과 도이치뱅크 등 해외IB들도 우리나라가 2%대 중반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회예산처는 한국경제가 잠재성장률마저 3.5%대로 떨어져 저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도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5%를 저점으로 내년 3.5%, 2014년 4.3%, 2015년 3.9%, 2016년 3.4%로 제시했다.

중기적으로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중국의 성장둔화, 미국경제의 저성장 등 신속한 수출여건 개선 기대가 어렵고 국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고용과 내수 증가세의 약화 등을 전망의 근거로 내세웠다.
예산정책처는 "이번 전망은 유럽 재정위기가 세계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수행됐다"며 "유럽 재정위기의 재부각이 가장 큰 경기하강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제시한 전망과 상당히 차이 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3.3%를 공식적으로 수정하지 않았고 내년은 4.0%로 제시했다. 이어 2014년 4.3%, 2015년 4.5%, 2016년 4.5%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다고 봤다.

정부의 전망은 내년부터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도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처럼 한국경제의 지표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은 역시 동결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인하론'에 무게가 가는 이유다.

유현조 신한금융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지난 9월 동결 판단은 유럽발 추가 경기부양 의지가 보이면서 지켜봐도 충분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경기 보멘텀이 보이지 않고 있고 내수와수출이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히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범 한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으로 한, 두차례 인하 가능성 높다"며 "한은이 보수적인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물경제를 생각할 때 동결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