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9시20분께 오산시 원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최모(42·여)씨와 최씨 아들 조모(7)군을 납치한(약취유인, 강도상해) 혐의로 김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범행 6시간 전인 15일 오후 3시 오산시 소재 한 렌터카에서 SM5 차량을 빌려, 평택시 서정동 한 상가 앞에 세워놓고 대형마트에서 범행대상을 찾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대형마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고급 승용차인 그랜져HG에 승차하는 최씨와 아들 조군을 보고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김씨는 최씨와 조군을 납치한 뒤, 1번 국도를 따라 내달리다 이날 오후 10시10분께 평택시 당현리 한 도로에서 최씨만 내려줬다.
김씨는 최씨를 내려주면서 "내일 아침까지 1억5000만원을 준비해라. 경찰에 신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했다. 당시 최씨는 김씨의 흉기에 허벅지를 찔려 평택시 인근병원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김씨는 또 다음날인 16일 오전 7시7분께 최씨 남편 전화에 "오전 10시까지 1억5000만원을 준비하라"는 문자를 남겼다.
김씨 검거 당시 함께 타고 있던 조군은 건강이 양호한 상태이며, 부모와 함께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단독범행인 것으로 보고, 범행동기와 도주경로 등에 대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