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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北, 김정일 육성 공개될까봐 朴 대통령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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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北, 김정일 육성 공개될까봐 朴 대통령 위협"

새누리당 지도부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북 때 발언을 공개할 수 있다고 위협한 북한을 비판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건 과정에서 음성파일을 공개할 경우 김정일 위원장의 육성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자 이에 대해 (북한이 박 대통령을 겨냥해) 협박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최고존엄을 지키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자해공갈 수준으로 협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다만 "남북관계 유지를 위해 어느 정도 북한 입장을 배려해주는 것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전날 오찬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5월 북한에 다녀온 뒤에 통일부에 다 보고했다. (북한이) 깐다고 해도 내용이 없다"고 언급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북한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음원파일이 공개되면) 김정일 위원장 음성이 나올까봐 겁내는 것"이라며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라 신의 목소리라 생각하는데 그것을 남측이 까면 우상화가 깨지는 것이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육성녹음이 공개된 것은 1992년 '조선인민 군대여 영광있으라'라고 한 한마디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2002년 5월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및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10일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 위정자들과 특사들이 우리에게 와서 발라맞추는(비위 맞추는) 소리를 한 데 대해 전면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사실상 박 대통령을 겨냥해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통합진보당의 '종북 논란'이 벌어졌을 때도 당시 새누리당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방북했을 때의 언행을 공개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