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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중생 어금니아빠 집 있는 빌딩 들어간 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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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아빠의 집에서 비닐끈과 라텍스장갑, 음란기구가 발견됐다. 혐의를 받고 있는 여중생 딸 친구에 대한 살해의혹에 성폭행의혹까지 증폭되고 있다.
지난 9일 경찰은 어금니아빠 이씨(35)의 집에서 비닐끈과 라텍스장갑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죽은 여중생 A양(14)의 시신에서 목 뒤 점출혈, 목 근육 내부 출혈, 목 앞부분 표피박탈 등이 발견돼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씨의 집에서 음란기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성폭행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A양의 부검 결과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발견 당시 A양의 사체가 알몸이었던 것을 미뤄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죽은 A양은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양은 알몸인 상태였다. 경찰은 A양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지난달 30일 A양이 이씨의 집이 있는 건물로 들어간 이후 행적을 알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A양이 건물로 들어간 이후 이씨와 그의 딸이 커다란 가방을 BMW차량에 싣고 건물을 빠져나간 장면이 담긴 CCTV도 확보했다. 또 차량이 영월 요금소를 통과한 기록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씨가 A양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의 자택을 급습했다. 자택에서 이씨와 이씨의 딸은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상태였으며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먼저 의식이 돌아온 이씨를 경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여왔으며 지난 9일 이씨의 딸이 의식을 되찾자 딸에 대한 조사도 시작했다. 경찰은 이씨의 딸 역시 시신 유기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 조사에서도 이씨는 시체유기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살해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아내인 최씨의 죽음 역시 이씨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아내인 최씨는 지난달 1일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B씨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냈다.
이씨와 최씨는 고소장을 제출한 지 닷새 만인 같은 달 5일 오전 5시께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B씨를 같은 날 불러 1차 조사했다.
하지만 최씨는 추가 피해를 신고한지 하루만인 지난달 6일 오전 0시 50분 경 자신의 자택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2일 자신의 딸과 차량 안에서 촬영한 동영상에서 “내가 자살하려고 둔 약을 A양이 모르고 먹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자신의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A양이 죽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시신을 유기했다며 시체유기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영상에서 자살을 암시했으며 그 이유가 아내의 죽음이었다고 주장했던 만큼 두 사건의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씨와 딸은 유전성 희귀질환인 ‘거대 백악종’을 앓고 있다. 이씨는 과거 언론을 통해 그 사연이 소개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이씨는 몇 차례의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어금니아빠’라고 불렸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