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 입당한지 43일만에 당권 거머쥐는 저력 보여줘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대단한 반전이다. 탄핵 총리에서 제1야당의 대표로 돌아왔다.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 그것도 입당한지 43일만이다. 우리 정치사에 이런 일은 없었을 것으로 본다.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심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그렇다. 당내 중진들은 출마를 선언했다가 모두 접었다. 재선인 김진태만이 끝까지 완주했다.황교안 후보는 27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총 6만8714표(50%)를 얻어 오세훈·김진태 후보를 제치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오 후보는 4만2653표(31.1%)로 2위, 김 후보는 2만5924표(18.9)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한국당 신임 대표는 일반·책임당원·대의원 등 선거인단 대상 모바일·현장투표(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뽑았다. 선거인단 투표에는 총 37만8067명 중 9만6103명이 참여해 25.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50.2%로 1위를 차지했다. 오 후보도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당 대표 선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에는 모두 8명이 출사표를 띄웠다. 심재철 정우택 주호영 안상수 홍준표는 중간에 사퇴했다. 그래서 세 명이 치르게 된 것. 처음부터 황교안의 우세가 점쳐졌다. ‘어당황(어차피 당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황교안의 승리를 점치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였다.
황교안식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과 같으면 안 된다. 완전히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다음 총선도 기약할 수 없다. 무엇보다 물갈이를 하는데 망설이지 말라. 이른바 중진 의원들부터 솎아낼 필요가 있다. 그들은 눈치보기에 달인 들이다. 당을 위해, 국민을 위해 한 일이 별로 없다. 기득권만 챙기려는 사람들로 보면 된다.
물론 강한 야성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말라. 황교안이 달라야 할 이유다. 정부 여당에도 협조할 것은 협조하라. 잘못 하는 게 있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라. 국민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강한 야당. 황교안의 첫 번째 과제다.
당에는 아첨꾼이 많다. 그들을 멀리 하라.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사람들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참신한 인물들과 함께 하라. 선수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당의 최종 목표는 정권 탈환이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당을 운영하기 바란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