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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5개월째 '경기 둔화' 우려… 수출 위축 공식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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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5개월째 '경기 둔화' 우려… 수출 위축 공식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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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증가세가 꺾이고 투자 부진마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둔화되는 정도도 한층 심해진 것으로 우려됐다.
KDI는 이날 'KDI 경제 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의 이 같은 경기 둔화 지적은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KDI는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경기를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달 후엔 수출 증가세마저 꺾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수출 위축을 공식화하며 경고음을 한층 높인 것이다.

연초부터 수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한 KDI는 이를 좀 더 구체화했다.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투자 지표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1월 설비투자지수가 16.6% 떨어지며 전월의 14.9%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고, 같은 기간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도 11.8%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KDI는 투자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이 지난 1월 9.3%의 감소세로 돌아섰고 자본재 수입액 역시 지난 2월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36% 뒷걸음질했다.

KDI는 "(투자, 수출 등) 수요 측면의 경기가 반영돼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1월 기준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고 건설업 생산도 11.8% 줄어들며 부진이 지속됐다.

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4%를 나타냈지만, 이는 명절에 따른 일시적인 내수 회복세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의 생산 부진이 고용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만9000명에 그쳤는데, 이는 건설업과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