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은 4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차 조사 때보다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분노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일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1차 조사 10.2%에서 2차 조사 4.2%로 감소했다.
일상이 멈춘 것 같다는 응답은 59.8%로 1차 조사 때의 48%보다 11.8%포인트 늘었다.
응답자의 97.7%는 마스크 착용, 93%는 외출 자제, 88.9%는 모임이나 종교행사 등 불참, 78.3%는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자제, 75.4%는 대중교통 이용 자제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으로는 불안 48.8%, 분노 21.6%, 충격 12.6%, 공포 11.6%, 슬픔 3.7%, 혐오 1.7% 순이었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불안이 증가했는지 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5.1%가 "더 커졌다"고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스스로를 무기력하고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일'을 경험했느냐는 질문에 대구·경북 지역의 65.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평균은 58.1%였다.
'정신건강에 지속적으로, 심하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대구·경북이 55.6%로 전국 평균 49%를 앞질렀다.
응답자의 83.7%는 코로나19라는 질병이 심각하다고 인식했고 56.4%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사회가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나와 내 가족이 특히 영향을 받게 될 위험요인'이라는 질문에 70.1%가 그렇다고 응답, 전국 평균은 56%보다 훨씬 많았다.
또, 응답자 가운데 71.5%는 자신이 격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으며, 이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은 58.2%가 1~2명이라고 밝혔다.
10.6%는 3~4명이라고 했다. '아무도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27.9%에 달했다.
자가 격리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외출금지가 20.2%, '불안, 두려움, 무서움, 공포'가 15.3%, '감금, 구속, 봉쇄' 등이 10%였다.
한편, 정부의 위기대응 평가에는 57%가 긍정, 43%는 부정 평가를 내놨다.
정부의 긍정평가를 영역별로 보면 방역 부문이 57.9%로 가장 높았다.
검역 부문은 49.2%,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업무 조정은 39.8%, 정부 부처 간 업무 조정은 39.4%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국제외교 조정은 25.5%에 불과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