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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남, 비핵화 개소리 집어치워야…우리 힘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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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남, 비핵화 개소리 집어치워야…우리 힘 키울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북한 외무성은 13일 우리 외교부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비난했다.
외교부가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미국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북미 대화 재개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나온 반응이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조미(북미) 사이의 문제와 더욱이는 핵 문제에 있어서 논할 신분도 안 되고 끼울 틈도, 자리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조미대화의 재개를 운운하고 비핵화에 대해 제멋대로 해석하면서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치고 있는데 참 어이없다"고 했다.

권 국장은 "뜨물에 던져진 오이 꼭지처럼 그만큼 버림을 받았으면 이제는 제 신세를 알고도 남음이 있겠는데 중 염불 외우듯 앞뒤 분별없이 비핵화를 운운하니 말이다"며 "바로 1년 전에도 어울리지 않는 체모로 꼴불견스럽게 놀아대지 말고 조미 사이에서 썩 빠지라고 충고를 준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까지도 끼어들 명분을 찾아보려는 아래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가긍하고 초라하다"고 비아냥댔다.

또 "일러두건대 지금 조미대화가 없고 비핵화가 날아난 것은 중재자가 없어서가 아니다. 굳이 그 이유를 남쪽 동네에서 즐겨 쓰는 말대로 설명한다면 비핵화를 위한 '여건 조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비핵화가 실현되자면 어떤 조건이 성숙돼야 하고 얼마나 많은 산들을 넘어야 하는지 그 개념조차 모르는 팔삭둥이들이 맹물 마시고 트림하듯이 그 와중에도 앵무새처럼 비핵화를 운운해대는 꼴을 보면 이렇게도 아둔한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축에 끼우고 싶어도 이쯤 되고 보면 끼울 데 안 끼울 데를 가려보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명백히 해두건대 우리는 미국이 가해오는 지속적인 위협을 제압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계속 키울 것이며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바로 이 순간에도 쉬임 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를 상대하려면 많은 고심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2년 전과도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계속 계속 무섭게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