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수치는 전년도 같은 기간 물가 평균을 비교한 전년 누계비 기준이다. 전년 누계비 변동률은 올해 1월과 2월 3.6%에서 3월 3.8%, 4월 4.0%, 5월 4.3%, 6월 4.6%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연간 물가 상승률은 5% 돌파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 올해 전망한 물가 상승률(4.7%)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가 지난달에 전년 동월 대비 4.5% 올랐다.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수요 측 물가 압력으로 간주하는 개인 서비스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1월 1.20%p에서 7월 1.85%p로 커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올해 9월 말에서 10월 초에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서 90달러 안팎으로 떨어진 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4년 만에 큰 폭 하락하락한 점이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국과 대만의 갈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제기된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도 변수다.
한편,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 건 24년만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7.8%) 이후 없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물가 상승률은 4.7%를 기록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