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8년 만에 재개…달러 방식 유력

한국과 일본이 8년 만에 통화스와프 협정을 재개하기 위한 최종 조율에 들어간 가운데 전액 달러 방식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29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각각의 통화를 일정 기간 맡겨두고 외환위기 등과 같은 비상시기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나 달러로 교환하는 금융계약이다.
앞서 한일 양국은 지난 2001년 7월 처음으로 20억달러 규모로 통화스와프를 맺은 뒤 2011년 11월 700억달러까지 규모를 늘렸다.

이후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는 등 양국의 관계가 얼어붙으며 연장 논의가 중단됐다.

지난 2015년 2월 잔존하던 100억달러 계약이 만료되면서 양국 간 통화스와프는 8년 넘게 재개되지 않았다.

8년 만에 재개되는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은 한국 원화를 일본이 가진 달러화로, 일본 엔화를 한국이 가진 달러화로 교환하는 '달러 베이스' 방식이 유력하다.

이번 통화스와프 규모는 약 20억달러에서 최대 1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과거와 비교해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양국간 관계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욱이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 역시 금융위기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게 아닌 만큼 이번 통화스와프의 목적이 경제적 협력을 통한 한일관계 정상화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번 한일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와 양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과 함께, G20·G7 등 국제금융 의제와 관련 협력, 제3국 인프라 공동진출 관련 협력, CMIM 등 역내 금융안전망 관련 협력 및 양국 간 금융·조세 협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