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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한국 기업들, 국내 산업 공동화 고려 대미 투자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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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한국 기업들, 국내 산업 공동화 고려 대미 투자 조정 필요"

대미 경제 협력 사절단 이끌고 방미, 워싱턴 특파원단과 간담회
대미 경제 협력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지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기연 워싱턴 특파원이미지 확대보기
대미 경제 협력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지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미 투자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대미 경제 협력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구 회장은 이날 무역협회 워싱턴DC 지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산업 전환기에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잘못하면 치킨 게임을 할 수 있다”면서 “한국 국익을 지키기 위해 배터리 기업 등이 투자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변화한 환경에 맞춰 상품 수출 구조를 바꿔야 하고, 문화와 소프트웨어 수출에도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미국 차기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든 미국 중심의 공급망 체인을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한국 기업의 대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무역협회가 워싱턴DC와 뉴욕 지부에 이어 텍사스주 댈러스에 새로 지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반도체 장비 기업 엑시콘의 최명배 회장은 “한미가 '원팀'이 되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과 한국 제조기업이 함께 가야 한다”면서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확대하면 한국인들이 미국에 많이 진출할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재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한국 반도체 업계가 반사 이익을 얻는 측면이 있으나 어느 순간 미국이 정책을 전환해 메모리 반도체를 가격이 싼 중국산으로 대체하자고 하면 한국 기업들이 곤경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의 김경한 무역통상실장은 "미국은 여야 구분 없이 자국 산업어떻게 다시 로컬화할 것이고, 일자리를 얼마만큼 늘릴 것이냐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이 이런 엄중한 현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아제강 이휘령 부회장은 미국 철강업계가 '그린 스틸'(친환경 철강) 생산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공정이 아닌 전통적 공정으로 생산된 외국 제품의 시장 진입을 막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회장이 이끄는 무역협회 대미 경제 협력 사절단은 윌슨센터 등 싱크탱크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미국 의원 등과의 교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한국과의 파트너 법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법안은 한국인에게 연간 최대 1만5000개의 전문직 취업비자를 발급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