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의 소유주였던 중국 기업이 오크트리의 대출을 채무 불이행한 데 따른 것이다.
22일(현지시각) 오크트리는 이메일로 배포한 발표문에서 인터밀란의 소유주이자 중국 가전제품 판매 대기업인 쑤닝그룹이 3억9500만 유로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이날 클럽의 경영권을 넘겨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클럽의 과반수 주식이 채무의 담보로 제공됐기 때문이다.
오크트리의 대출은 22일이 상환 기한이었다. 쑤닝그룹은 지난 몇 주 동안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와 채무 재조정 협의를 진행했지만, 기한 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쑤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기장에 관중을 입장시킬 수 없게 되면서 인터밀란의 재정적 압박이 커지자 2021년에 오크트리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채권자가 밀라노의 축구 클럽을 소유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AC밀란의 전 소유주가 채무 불이행에 빠지자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부채를 주식으로 교환해 클럽을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인터밀란은 올 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두고 세리에A 우승을 확정하는 등 순항했지만 구단 재정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된 바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