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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회식엔 북한, 펜싱은 오상구… '잇단 사고' 단순 실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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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회식엔 북한, 펜싱은 오상구… '잇단 사고' 단순 실수일까?

IOC·올림픽 조직위 유독 한국 관련 실수 잇달아
일각 "프랑스 '체코 원전' 참패와 연관있나" 의구심
2024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열린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한국선수단이 탄 배가 지나가고 있다. 이번 개회식에서 조직위원회 측은 한국 선수단을 ‘북한’이라고 잘못 호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열린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한국선수단이 탄 배가 지나가고 있다. 이번 개회식에서 조직위원회 측은 한국 선수단을 ‘북한’이라고 잘못 호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조직위원회 측이 한국 선수단을 ‘북한’이라고 잘못 호명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대전시청)의 이름도 오상구로 잘못 표기해 실수라고 치부하기엔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가 최근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사업 수주전에서 우리나라에 참패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8일(한국시각)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이라고 잘못 소개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IOC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 성명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어젯밤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잘못 언급된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IOC는 인적 오류로 확인됐다며 깊이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IOC는 바흐 위원장 명의로 문화체육관광부에도 별도의 사과 서한을 보냈다. 문체부에 따르면 “IOC는 공식 사과 서한을 문체부 유인촌 장관, 이기흥 회장, 정강선 한국 선수단장 앞으로 보냈다.

전날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유람선을 타고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을 프랑스어로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한바 있다. 이는 모두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와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은 동·하계 올림픽과 축구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다. 국민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요청한바 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외교부 등에 수습 조치를 요청했고 윤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의 전화 연결을 이끌어냈다.

대한체육회는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무총장에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하기고 했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관련 사고는 이것이 끝이 아니였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한국의 오상욱(왼쪽)이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가 경기 도중 넘어지자 손을 건네 일으켜 주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오상욱의 영문 이름 ‘Oh sanguk’을 ‘Oh sangku(오상구)’로 잘못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한국의 오상욱(왼쪽)이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가 경기 도중 넘어지자 손을 건네 일으켜 주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오상욱의 영문 이름 ‘Oh sanguk’을 ‘Oh sangku(오상구)’로 잘못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8일 새벽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대전시청)의 이름을 잘못 표기했다.

조직위는 오상욱의 영문 이름 ‘Oh sanguk’을 ‘Oh sangku(오상구)’로 잘못 적었다. 팬들이 댓글로 비판하자 곧 정정했지만 유독 한국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24조원대 체코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원전기술의 심장부인 유럽에서 팀코리아가 세계적인 원전 업체인 프랑스전력공사(EDF)를 누른 것이 프랑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오상욱이 금메달을 따낸 것도 자존심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식이 수많은 리허설을 통해 수차례 확인하면서 준비했을 것”이라며 “준비 과정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표기한 것이 안 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냥 실수로 넘기기에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