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온병원그룹 원장)은 “의사 5명을 포함한 15명의 봉사단이 12일부터 추석 연휴를 거쳐 23일까지 11일간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 등에서 아프리카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의료봉사단은 12일 오후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버스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13일 새벽 항공편으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공항을 거쳐 케냐 나이로비로 이동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BNK부산은행(은행장 방성빈)은 2000만 원을 기부해, 추석연휴 동안 케냐에서 인술봉사를 펼칠 그린닥터스 의료봉사단을 격려했다. 명인, 이노앤,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삼남, 제일, 대웅, 영풍, 파마킹, 동화, 코오롱, 신풍, 일동, 녹십자, 한국약품, 라이트팜텍, 신명약품 등 제약회사와 의약품유통회사 20여 곳에서 해열진통제, 진정제, 안과약,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진해거담제, 골격근이완제, 소화제 등 의약품 1억여 원어치를 기부했다. 그린닥터스는 이 의약품들을 봉사 활동 중 사용하고, 나머지는 케냐 나이로비에 개설하게 될 ‘그린닥터스약국’에 비치해 사용할 계획이다. 케냐 그린닥터스약국은 그린닥턱스 아프리카 지부장을 맡게 되는 사나그룹 최용석 대표가 책임 운영하게 된다.
사나그룹 창업주 최영철 회장은 “40년 전, 제 나이 29세에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첫발을 디뎠으며, 그때 어려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울컥한다”면서 “올해 봄 우연히 서울에서 만난 고교(경남 진주고) 5년 후배인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이 이번 케냐 의료봉사를 제안해 다시 한 번 가슴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사나그룹의 가발공장 외에도 마사이마라 루이루 지역의 고아원 등을 방문해 무료 진료활동을 펼치게 된다. 마사이마라는 마사이 종족이 사는 지역으로, 마사이 언어로 ‘드넓은 땅’이라는 뜻이다.
이번 그린닥터스 봉사활동지역인 케냐는 면적이 남한의 6배인 57만㎢, 인구는 5244만명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케냐의 종교는 기독교 80%(가톨릭 포함), 이슬람 10% 등으로 알려져 있다. 적도를 통과하는 지역이어서, 동부해안 지방과 북부 사막지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고원 평원지대로 한국의 초가을 날씨처럼 낮에만 덥고,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한 날씨이다.
정근 그린닥터스재단 이사장은 “15년여 전에 코트디부아르 봉사 이후 또 다시 그린닥터스가 아프리카 오지로 봉사를 오게 됐다”며 “이번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진료 활동뿐만 아니라, 케냐 국립가축연구소 등을 방문해 최근 국제 의료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인수(人獸) 공통감염병’ 연구 현황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를 위해 그린닥터스는 케냐 나이로비에 지부를 설치하고, 케냐 의사들을 부산으로 초청해 연수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