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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노후 청사 방치’ 장기화…이철조 시의원 “백석동 업무빌딩 적극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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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노후 청사 방치’ 장기화…이철조 시의원 “백석동 업무빌딩 적극 활용하라”

3개 청사안 오락가락…매년 수십억 예산 누수 속 ‘행정 신뢰·시민 편익’ 모두 놓쳐
고양특례시의회 이철조 의원. 사진=고양시의회이미지 확대보기
고양특례시의회 이철조 의원. 사진=고양시의회
고양시의 청사 문제 해결이 수년째 표류하면서, 시민 불편과 행정 효율 저하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이철조 고양시의원(일산1동·탄현1·2동)은 지난 10일 열린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노후화된 시청사 방치와 비효율적 공간 활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행정과제”라며, “특히 백석동 업무빌딩을 시민을 위한 자산으로 즉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낡은 시청, 분산된 부서…매년 18억 예산 새고 있다


13일 이철조 의원에 따르면, 고양시청 본청은 1983년 고양군 청사로 건립돼 노후화가 심각하며, 2000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위험) 판정을 받았다. 유지·보수에만 연 5억 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으며, 공간 협소로 인해 14개 건물에 부서가 흩어져 있어 임차료 9억 4000만 원, 관리비 4억 원 등 연간 약 18억 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청사 문제 해결이 미뤄진 결과는 결국 시민 불편과 행정 신뢰 저하로 돌아온다”며, “행정자산인 백석동 업무빌딩을 공실 상태로 둘 것이 아니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락가락 청사정책…3가지 방안 놓고 수년째 혼선

현재 고양시 청사 문제는 세 가지 대안이 논의돼 왔지만, 정치적 충돌과 행정 혼선으로 어느 하나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철조 의원은 이 중 ‘백석동 일부 이전안’을 실현 가능한 현실적 대안으로 지목했다. 해당 방안은 2018년 시의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으로 승인한 내용에 근거해 일부 부서를 이전하되, 건물 전체를 시청사로 전환하지 않는 절충형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 2025년 제1회 추경에서 이전 예산 65억 원이 시의회에서 삭감되며, 현재 4개 부서만 입주 중이고 대부분의 공간이 공실 상태로 남아 있다.

이철조 “더 늦기 전에 예산 누수부터 막아야”


이 의원은 이동환 시장에게 △주교동 부지 위법 선정 후속 조치 △백석동 업무빌딩 활용 계획 △임차청사 통합 이전 로드맵 등을 질의했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주교동 부지 변경 관련 위법 사항은 2023년 특정감사를 통해 조치 완료했으며, 현재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백석동 빌딩은 임차청사의 계약 만료 시점을 고려해 부서를 순차적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라며, “IT·바이오 등 성장 산업 벤처기업과의 혼합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정 신뢰 회복’은 청사 정책 일관성에서 출발해야


이철조 의원은 “매달 1억 1천만 원씩 낭비되는 임차 비용을 시민 복지에 쓸 수 있도록, 더 이상 청사 정책을 정치 쟁점화하지 말고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108만 고양특례시에 걸맞은 청사 운영 모델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시정질문을 마무리했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