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습지와 상승전망대에서 마주한 분단 현실
시민·언론인 함께 한 생생한 평화 팸투어
시민·언론인 함께 한 생생한 평화 팸투어

고양 장항습지에서 느낀 자연과 평화의 공존
첫 여정은 고양 장항습지였다. 한강과 바다가 만나는 이곳은 대한민국 4대 강 중 유일하게 강 하구가 막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기수역 생태계를 간직한 공간이다. 오랜 세월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습지는, 현재 한강 하구에서 가장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로 불린다.
군 막사를 개조해 만든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 생태관’은 DMZ의 역사적 의미를 품고 있었다. 2021년 국내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장항습지는 지난해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관광 지역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시민들과 언론인들은 생태관에서 다양한 생물과 환경 체계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평화는 자연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연천 상승전망대,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를 바라보다
전망대에 오르자 푸른 산맥 사이로 흐르는 한탄강 너머로 군사분계선이 손에 잡힐 듯 펼쳐졌다. UN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펄럭이는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분단의 현실을 이렇게 가까이서 느끼는 순간,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며 술회했다.
군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상승전망대는 적의 동향을 관찰하기 위해 24시간 운영되며, 안보적 최전선이자 동시에 평화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분단의 아픔을 넘어 평화로 나아가야”
오준환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후원회장은 “이번 행사는 분단국가의 아픔을 생생히 느끼고, 시민과 언론인이 함께 평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후원회는 이번 팸투어를 통해 단순한 관광을 넘어 평화와 생태, 안보의 가치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향후에도 DMZ 일원을 활용한 통일·평화 체험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평화의 기록을 이어가다
한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전쟁과 분단, 그리고 평화의 의미를 기록하는 아시아 대표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세계 각국의 창작자들이 모여 분단의 현실을 증언하고, 새로운 형식과 미학적 실험을 통해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영화제 조직위는 “DMZ라는 공간적 상징성과 다큐멘터리의 힘을 결합해,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평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