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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경북대, ‘무비산 드론+미생물’로 고추 탄저병 잡는다…친환경 방제 실증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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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경북대, ‘무비산 드론+미생물’로 고추 탄저병 잡는다…친환경 방제 실증 본격화

특수 노즐 기반 정밀 살포 기술 적용…토양 데이터 연계한 스마트농업 모델 구축 기대
군위군과 경북대학교 연구팀이 지역 고추 재배농가에서 무비산형 드론을 활용한 친환경 미생물제제 살포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군위군 이미지 확대보기
군위군과 경북대학교 연구팀이 지역 고추 재배농가에서 무비산형 드론을 활용한 친환경 미생물제제 살포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군위군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고추 탄저병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 군위군이 ‘무비산 드론’과 ‘맞춤형 미생물제제’를 결합한 친환경 방제 실증에 나섰다.

기존 화학 농약 중심 방제에서 벗어나 약제 비산을 줄이고 토양 생태까지 고려한 정밀 농업형 방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11일 군위군에 따르면 경북대학교와 공동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탄저병 억제용 미생물제제의 무비산형 드론 살포 기술 실증 연구’이다. 군위군 유용미생물 배양소와 지역 고추 재배농가가 함께 참여하는 산학관 협력형 모델로 진행된다. 한국농업기술산업협력지원사업 선정에 따라 총사업비 2억8천800만원이 투입된다.

최근 이상기후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반복되면서 고추 탄저병 피해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장마 이후 병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수확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 등 농가 피해도 커지는 상황이다. 탄저병은 고추 과실에 검은 반점을 형성하고 부패를 유발하는 대표 병해로, 심할 경우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바람에 안 날리는’ 특수 노즐… 드론 방제 한계 보완


이번 실증사업의 차별점은 약제가 바람에 흩날리는 현상을 최소화한 ‘무비산’ 드론 기술이다. 기존 드론 방제는 약제가 주변 농경지로 퍼지는 비산 문제로 인해 친환경 인증 농가와의 갈등이나 약제 손실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액체 입자의 크기와 분사 압력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특수 노즐 기술을 적용했다. 일반 미세 입자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입자를 형성해 약제가 공중에서 퍼지지 않고 작물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떨어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목표 작물에 대한 부착 효율을 높이고 인근 필지 오염 가능성을 줄여 정밀 방제 효과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드론 방제는 기존 동력분무기 중심의 인력 방제 대비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고령화된 농촌 환경에서 노동력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학 농약 대신 미생물… ‘생태적 방어선’ 구축 주목


살포되는 약제는 군위군 유용미생물 배양소에서 생산한 친환경 미생물제제다. 화학 농약은 반복 사용 시 병원균 내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미생물 기반 방제는 유익 미생물이 병원균 증식을 생물학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제 체계 구축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팀은 단순 병해 억제 효과뿐 아니라 미생물의 작물 부착성과 지속성도 함께 검증할 예정이다. 장마철이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미생물이 안정적으로 작물 표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전착 기술 적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한다.

특히 유익 미생물이 작물과 토양 환경에서 우세 균총을 형성해 병원균 확산을 억제하는 ‘생태적 방어선’ 구축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토양 미생물 데이터 축적… 스마트농업으로 확장


연구팀은 실증 과정에서 탄저병 억제 효과뿐 아니라 토양 내 미생물 군집 변화와 병원균 밀도 변화도 함께 분석해 미생물제제의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는 향후 군위 지역 주요 작물인 마늘·양파 등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원예·축산 분야의 악취 저감과 토질 개선 등 다양한 분야로 미생물 활용 범위를 넓히는 기반 자료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경북대학교 신재호 교수는 “기후변화로 병해 발생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방제 기술 역시 친환경·정밀농업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실증을 통해 탄저병 방제 효과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함께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군위군농업기술센터 박인식 소장은 “현장 실증을 통해 유용미생물의 활용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농가 부담은 줄이고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는 높이는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군위군은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친환경·데이터 기반 농업 전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