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구시, 파워풀대구페스티벌, 시민 손으로 다시 디자인한다

글로벌이코노믹

대구시, 파워풀대구페스티벌, 시민 손으로 다시 디자인한다

“대구만의 이야기 담아야” 정체성 강화 요구… 18일부터 대규모 의견 수렴
시민 참여·체류형 관광 결합되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도약 기대
대구광역시청 동인청사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대구광역시청 동인청사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대구광역시의 대표 축제인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이 시민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는 18일부터 2주간 시민과 자원봉사자, 콘텐츠 기획자 등 현장 실무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축제의 정체성과 운영 방식을 전면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문화계는 이번 작업이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을 ‘대구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화관광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에서 성공한 축제들은 공통적으로 도시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 산업을 독창적인 콘텐츠로 재해석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여 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을 아시아 영화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했고,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세계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춘천마임축제는 시민 참여와 예술성을 결합해 도시 전체를 문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축제의 경쟁력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숙박·음식·쇼핑·교통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 홍보와 글로벌 마케팅,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서비스와 편의 시스템 구축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퍼레이드와 거리 공연이라는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구의 역사와 산업, 시민 정신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는 스토리텔링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규모와 열기는 충분하지만 ‘왜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축제인가’를 보다 분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자원봉사자와 기획자 등 현장 실무자들의 경험과 개선 의견이 정책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제기돼 왔다.

반면 이번 의견 수렴은 축제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대구시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토크대구’를 통해 설문조사와 공론장을 운영하고, 오프라인 대면 조사와 함께 ‘축제 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진행한다.

이는 행정 중심의 일방적 기획에서 벗어나 시민과 현장 전문가가 함께 축제를 설계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문화관광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성공하는 축제는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이야기를 브랜드로 만드는 플랫폼”이라며 “대구의 역사와 산업, 청년 문화, 시민의 역동성을 제대로 담아낸다면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전국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문화관광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시민들의 기대도 높다. 수성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볼거리는 충분하지만 대구만의 이야기가 더 강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며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프로그램에 반영된다면 외지인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대구의 대표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의 성패가 시민들의 의견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형식적인 의견 수렴에 그친다면 기존의 한계를 반복할 수 있지만,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시민 참여, 관광 전략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가 시민과 함께 ‘대구다움’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축제에 충실히 담아낸다면,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도시의 경쟁력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강력한 문화관광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