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요와 스타트업 기술 맞물려 반도체·방산·로봇 경쟁력 강화
기술교류를 공동개발·사업화로…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 본격화
기술교류를 공동개발·사업화로…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구미시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기술 수요에 지역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의 혁신기술을 연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미래산업 육성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기업들이 서로의 기술과 자원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미시는 7일 호텔금오산 그랜드볼룸에서 대·중견·중소·창업기업과 기관·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GUMI Connect Summit 2026’을 개최했다.
AI 시대, ‘기업 간 연결’이 새로운 성장동력
이날 서밋에서는 유응준 전 엔비디아코리아 대표가 ‘AI 혁명’을 주제로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기술혁신의 흐름을 공유했다.
이어 구미시는 ‘구미형 산업파트너십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기업 간 기술·자원·아이디어를 연결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업 간 만남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겠다는 점이다.
구미시는 반도체·방위산업·로봇 등 지역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테마별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킹 데이’를 운영하고, 기업 실무자들이 지속적으로 기술과 사업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워킹그룹’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먼저 파악한 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역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술력은 갖췄지만 판로와 투자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기업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도체·방산·로봇…구미 산업 생태계 재편 본격화
구미시의 움직임은 최근 지역 산업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지난 9월 30일 구미 1~5국가산업단지가 포함된 대구·경북 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지정되면서 로봇 관련 기술개발과 기업지원, 실증·사업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기반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구미시는 기존 제조업 기반에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기술 수요를 지역 기업의 기술력과 연결해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역에 이미 형성된 제조업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구미 산업의 강점을 확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간 기술교류가 실제 공동개발과 납품, 투자로 이어질 경우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긍정적 기대 속 과제도…‘연결 이후’가 관건
다만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패는 기업을 얼마나 많이 연결하느냐보다 연결 이후 실제 성과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기술개발 기간과 투자 규모, 품질 기준, 보안 문제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한두 차례의 만남만으로 공동사업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앞으로 기술 수요 발굴부터 기업 매칭, 기술검증, 실증, 사업화까지 단계별 지원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 지역 중소기업이 대기업 공급망에 진입한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금융·인력·장비·인증 등의 후속 지원도 중요하다.
지역 기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네트워크 구축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주와 공동개발로 이어질 경우 구미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시민들도 기업의 성장과 투자가 지역 일자리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시민은 “기업이 성장하면 결국 지역의 일자리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대기업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과 청년기업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구미가 제조업 도시라는 강점을 살리면서 AI와 로봇 같은 새로운 산업을 적극적으로 결합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의 기술개발이 실제 투자와 일자리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이 체감하는 산업혁신으로 이어질까
구미시가 추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 간 협력을 넘어 지역경제의 구조를 바꾸는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기업의 기술 수요와 지역기업의 혁신기술이 연결되고, 공동개발과 사업화가 확대되면 기업 성장과 투자, 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기업 간 만남 자체보다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실제 기술교류와 공동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산업별 네트워크와 실무자 협의체를 통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거대한 AI 산업 재편의 물결 속에서 지역 경제가 생존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앵커 기업과 혁신 스타트업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구미의 미래를 이끌 반도체와 방산 분야 등에서 기업 간 기술 교류와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는 자생적 혁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시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앞으로 기업과 투자사, 유관기관 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산업별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공동 기술개발과 사업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미시의 과제는 분명하다. ‘기업을 연결하는 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결된 기업이 실제 성과를 만드는 도시’로 전환하는 것이다.
반도체와 방산, 로봇 등 첨단산업 기반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결합해 기술과 투자, 생산과 일자리를 연결할 수 있다면 구미의 산업 경쟁력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