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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연대와 현장 목소리의 기록...인천경실련 후원의 밤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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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연대와 현장 목소리의 기록...인천경실련 후원의 밤 성황

정부·지자체 지원 없이 시민 후원으로 34년간 행정 감시 및 지역 현안 대응
인하대서 150여 명 참석 속 열려… 활동가 격려 및 인천의 미래 과제 조명
인천경실련 후원의 밤 행사가 22일 열려 각계 인사가 참석해 격려하고 연대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김양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경실련 후원의 밤 행사가 22일 열려 각계 인사가 참석해 격려하고 연대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김양훈 기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지원에 기대지 않고 오직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후원으로 지켜온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어느덧 창립 34주년을 맞았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행정을 감시하며 지역사회의 불합리한 제도를 바로잡아 온 현장 활동가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 인하대학교 60주년기념관 지하 1층 월천홀에서는 '2026 인천경실련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각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서로를 격려하고 연대의 뜻을 깊게 다졌다.

권력의 불통 속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34년


인천경실련은 그간 행정이 불통으로 일관할 때 시민을 대신해 질문을 던지고, 권력의 잘못을 매섭게 지적하며 외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생업을 뒤로한 채 밤낮없이 현장을 누벼온 시민운동가들에게 이번 행사는 단순한 후원 모금의 자리가 아니라, 그동안 쌓인 피로를 씻어내고 손을 맞잡는 위로의 장이었다. 참석자들은 서로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포옹하며 작은 기부와 따뜻한 격려로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첫 무대는 해양경찰청 소속 주무관들로 구성된 듀오 그룹이 장식했다. 흥겨운 공연과 함께 엄숙한 후원행사의 틀을 깬 새 세대 감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참석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진정한 주인공은 무대에 오른 이들이 아니라 인천 곳곳에서 시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불조리에 맞서온 시민활동가들이었다.

인천경실련 창립 34주년 후원의밤 행사. 사진=김양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경실련 창립 34주년 후원의밤 행사. 사진=김양훈 기자


올해로 34주년을 맞은 인천경실련은 '경력 있는 사람들과 실력 있는 사람들의 연결고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오랜 연륜을 지닌 지역 인사들과 현장에서 실천력을 다져온 새로운 세대가 의기투합해 인천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 인천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인천경실련은 최근 정부 정책이 지방분권의 취지에 역행하며 인천에 이중적인 역차별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행정기관의 일방적인 결정과 소통 부재 속에서, 시민사회가 오랫동안 제기해 온 현안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매립지 전기요금 차등제 등 현안 산적

실제로 수도권매립지의 완전한 사용 종료를 비롯해 공항·항만 운영기관 통폐합 저지, 인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반대,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을 통한 역차별 개선, 수도권 규제 완화 및 지방분권형 개헌 등 인천의 미래와 생존이 걸린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국가 정책에서 인천의 기여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지역의 목소리가 묵살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이날 행사의 성원 보고와 활동 소개 코너는 인천경실련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게 했다. 수많은 고난과 좌절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운동의 역사가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동대표가 강조한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 역시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권력이 시민의 비판을 불편하게 여기고 목소리에 귀를 닫는다면 민주주의는 약화될 수밖에 없으며, 시민사회가 감시의 메스를 놓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민의 외면과 불통 행정, 정책 바로잡는 소중한 경고로 삼아야"


인천경실련은 행정의 불통과 시민 외면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시민사회의 비판을 불편한 소음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정책의 오류를 바로잡는 소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후원의 밤을 채운 박수는 활동가들의 노고에 대한 깊은 감사이자, 앞으로도 변함없이 시민의 편에 서달라는 간절한 기대였다. 정의와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끊임없이 감시하고 참여하는 시민들에 의해 지켜진다.

인천경실련 후원의 밤에서 해양경찰청 듀오 벤드 그룹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양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경실련 후원의 밤에서 해양경찰청 듀오 벤드 그룹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양훈 기자


비록 행사는 끝났지만, 참석자들이 나누었던 따뜻한 포옹과 격려는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 험난한 길일지라도 함께 걷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활동가들에게 큰 힘이 된다.

'2026 후원의 밤'을 통해 인천경실련은 시민의 외실을 외면하지 않고 인천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건한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50여 명의 발걸음과 박수는 활동가들이 다시 현장으로 당당히 나아갈 수 있도록 등을 밀어주는 가장 뜨거운 응원이었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