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비즈 등 외신들은 8일(현지시간) 브라질 정국이 재정 적자, 부채 증가, 정치 스캔들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가운데 브라질 은행의 재정난이 새로운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가장 심각한 곳은 브라질 제2 은행인 국영 브라질저축은행(Caixa)이다. 애널리스트들은 Caixa에 향후 1년 반 동안 250억 레알(약 8조4145억원)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브라질 정부의 2015년 세입의 약 2%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르준 폴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1년간 Caixa의 보통주 기본자본비율(Tier1)이 1.3%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라면서 Caixa의 올해 이자 수익은 부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수수료 수익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지난달 17일 알레샨드리 톰비니 현 중앙은행 총재 후임에 최대 시중은행인 이타우-우니방쿠(Itau-Unibanc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일란 고우지파인을 내정했다.
시장에서는 고우지파인이 중앙은행 총재를 맡으면 성장률 제고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aixa의 일부 사업을 또 다른 국영은행인 브라질은행에 이양하는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ixa은 모기지를 포함한 기존 사업을 계속하면서 법인 대출 등의 사업을 브라질 은행에 이양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JP모건체이스 라틴아메리카 기업신용조사팀의 나탈리아 코필드 책임자는 보험 사업의 신규주식공개(IPO)와 복권 판매권 매각을 제안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지난해 -3.8%에 이어 올해 -3.7%의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