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전혀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던 한 남성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성관계를 통해 여성 파트너에게 지카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 성관계를 통한 지카 감염 사례 21건은 모두 감염자가 지카 관련 증상을 호소한 전파자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남성 파트너와 피임 도구 없이 성관계한 여성이 16일 후 전형적인 지카 감염 증상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고 미국 메릴랜드 주 보건국은 밝혔다.
이 남성은 지카 창궐지역인 도미니카공화국을 다녀온 직후였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발진, 눈 충혈, 고열 등과 같은 초기 지카 감염 증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여행 탓인지 피곤함을 느꼈을 뿐이라고 보건 당국자에게 말했다.
지카에 감염된 지 전혀 모른 채 파트너와 성관계를 한 이 남성은 두 차례 혈청 검사 끝에 뒤늦게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