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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대통령 선거일은 휴일? NO!…‘민주주의의 날’ 지정하는 방안 모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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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대통령 선거일은 휴일? NO!…‘민주주의의 날’ 지정하는 방안 모색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여겨지고 있는 미국이지만 대통령 선거 방식은 민주적이지 않다. 게다가 대통령 선거일도 휴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여러 번에 걸쳐 대통령 선거일(11월 제1 월요일 다음 화요일. 올해는 11월 8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통과되지 못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는 투표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나서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행사하도록 권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업무 중에 빠져나가 투표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일부 기업들이 11월 8일을 임시휴일로 정하고 투표를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이 예로 든 온라인 매트리스 판매업체 캐스퍼슬립은 미국 내 2개 소매점과 본사를 휴일로 지정하고 전 세계 200명 직원 중 180명에게 휴가를 준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선거일 휴일 지정에 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주말을 이용해 투표하거나 선거일을 ‘국가 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대통령 선거일을 ‘민주주의의 날’로 지정해 휴일화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WSJ은 선거일 당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투표소에 다녀올 시간을 유급 혹은 무급으로 주고 있는 기업이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유권자가 직접 투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통령을 뽑는 ‘538명의 선거인단’을 뽑아 대신 투표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국민이 선거인단을 뽑을 때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인지 알고 투표하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사실상 11월 8일에 결정된다.

12월 19일이 공식 대통령 선거일임에도 불구하고 11월 8일을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한 주에서 이긴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모두를 가져가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선거인단이 많이 배정된 큰 주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