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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포퓰리즘' 대두…정치 불확실성 커지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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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포퓰리즘' 대두…정치 불확실성 커지는 유럽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제2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라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유럽 내에서 포퓰리즘(Populism)이 번지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포퓰리즘을 앞세운 극우 정당들이 힘을 얻기 시작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당선 후 전 세계 극우·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들도 트럼프처럼 될 수 있다며 한껏 고무돼 있는 상태라는 것.
특히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과 독일의 반난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대안당)은 트럼프의 이민·안보·세계화 정책이 자신들의 정책과 비슷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한 국민전선(FN) 르펜 대표는 ‘트럼프의 성공이 당신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으로 시작된 글로벌 혁명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내년 4월 예정된 대선에 대한 기대감을 거침없이 나타냈다.

독일 대안당의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당수도 “미국인들은 부패와 부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시작을 선택했고 이는 역사적 기회”라는 입장을 밝혔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역시 “민주주의가 아직 살아있다”며 트럼프 당선을 반겼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 대표들도 트럼프 당선으로 유럽에서 포퓰리즘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불가리아와 몰도바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여당을 누르고 친 러시아 성향 대통령이 당선됐다. 헝가리에서는 극우정당이 난민정착 금지 개헌을 추진하고, 브라질에서는 극우 보수 성향 인사가 ‘브라질의 트럼프’가 되겠다며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음달 4일 동시에 실시되는 오스트리아 대선과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에서도 극우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전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